카리용 음악 이야기

카리용 음악 이야기

독일, 350여 년 카리용 역사

전자장치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으나

두들겨 연주하는 카리용 인기는 여전

카리용(Carillon)음악은 연주자가 보이지 않는 악기이다. 종탑에서 퍼져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종탑은 보이지만 연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연주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친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손가락으로 지긋이 건반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주먹으로 치거나 두들겨 그 타격이 각 건반으로 연결된 종으로 전해져서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또 시간의 예술을 저장하여 종을 울리게 하는 기술도 일찌기 개발되었다. 위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구멍 뚫린 저장장치로 종을 타격하여 울리는 것도 가능했다. 오늘날 자주 사용되는 전자연주장치는 타격을 통해 종을 울리는 것이 아니라 종에 전자석을 설치하여 종을 울린다. 그래서 최근의 개념 정리에 따르면, 자동장치나 전자장치를 통한 연주는 더이상 카리용 음악이라 하지 않고 그냥 종음악(Glockenspiel)이라고만 한다.

세상이 좋아져서 사람이 없이도 아름다운 종탑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지만 전자석으로 종을 울리는 경우와 연주대에서 주먹으로 쳐서 종을 울리는 경우 소리의 가능성은 큰 차이가 있다. 전자석으로는 주먹으로 두들겨 빠르게 이어지는 음은 전자석으로는 해낼 수 없다 한다. 지는 음의 가능성을 소화해내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30분 간격으로 울리는 종탑음악의 경우는 카리용 주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전자음악을 쓰게 된다.

독일의 첫 카리용 세대

독일의 카리용 역사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에도 종 여럿을 사용하여 음악을 내는 종음악이 있었으나 반음계가 들어 23개 이상의 종으로 두 옥타브를 구사하는 카이용은 네덜란드에서 들여왔다. 네덜란드에는 이미 카이용이 제작이 활발했다.

네덜란드 카리용 제작자인 헤모니(Hemony) 형제는 독일에서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첫 세대 카리용 세대 중 다름슈타트 레지덴스 슐로스는 피터 헤모니가 만들었다.

1671년에 루드비히 4세의 레지덴스슐로스에 축성한 뒤 잘 사용되다가 1943년에 폭격으로 부서기도 전후에 단계별로 복원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연주대가 없는 종탑이 되어 전자 키보드로 연주를 하든지 전자입력장치를 사용해서 종음악을 울리게 된다. 따라서 독일 첫 카리용 세대인 다름슈타트 레지덴스 슐로스 카리용은 더이상 카리용이 아닌 것이 되었다.

독일 카리용의 역사가 3백50여 년이 되지만 전자 키보드로 연주하거나 전자입력장치로 종을 울리는 음악이 정규직 카리용 연주자들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따라서 진짜 카리용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새로 지은 뮌헨 카리용

뮌헨에서는 진짜 카리용 음악을 듣기 위해 카리용을 새로 주문제작했다. 2차 대전 당시 파괴되었던 뮌헨 마리아힐프 성당 (Maria Hilf in der Au)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성금을 모았다. 개인과 단체와 회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여 카리용을 마련한 것은 뮌헨이란 도시에 손으로 두들겨서 종소리를 내는 진짜 카리용이 없기 때문이었다. 2012년 봄에 축성된 이 카리용은 65개 종으로 구성되어, 76개 종으로 구성된, 할레의 붉은 탑 (Roter Turm) 카리용과 베를린 티어가르텐의 카리용에 이어 독일에서 세번째로 큰 카리용으로 손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카리용

세계에서 가장 종이 많은 카리용은 어디 있을까?
한국이다. 한국에는 일본과 비교해서 카리용 음악이 그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종이 가장 많은 카리용은 한국에 있다. 대전 혜천대학의 78미터 높이 혜천 타워에 있는 카리용이 그것이다. 예전에는 미국 미시간주 커크인더힐즈 교회의 카리용이 77개의 종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장 크다고 하였으나 혜천 타워의 카리용이 78개 종으로 구성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 되었다. 2004년 7월에는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카리용으로 인정받았다. 혜천타워의 카리용은 전자자동연주 경우는 종에 전자석이 설치된 37개의 종만 사용한다.
야외에서 즐기는 카리용 음악

여름 마지막 달 8월은 영화도 음악도 열린 마당에서 즐기는 오픈 에어의 계절이다. 오래된 성곽이나 수영장 풀밭에서 어둠이 깃들면 오픈 에어 키노가 열리며 낮에는 시내 광장의 그늘이나 공원에 앉아 울려 퍼지는 카리용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과거의 카리용이 전자장치를 사용하여 일반 종탑음악을 울리는 형태로 바뀌어 있지만 찾아보면 카리용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아직 있다.

매년 8월 첫 주말에 아샤펜부르크에서는 요한니스부르크 성에서 수공예품 시장과 카리용축전이 열린다. 올해는 벨기에 연주자 프랑크 들뢰(Frank Deleu)이 연주한다. 요한니스부르크 성 동쪽탑의 48개 카리용이 울릴 때 성에 딸린 정원 벤취에 앉아 카리용음악을 즐길 수 있다.

8월 18일 일요일 12시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뢰머광장에 자리한 알테 니콜라이 교회 종탑으로부터 케이지가 쓴 카리용음악이 울려퍼지게 된다. 올여름 전세계 70여 도시에서 연주되는 존 케이지 100주년 기념행사의 <카리용100> 행사 중 일부이다. 카리용 주자 클라우스 바우어만(Klaus Bauermann)은 카리용 연주 후 정체를 드러내며 교회로 내려와 존 케이지가 토이 피아노를 위해 쓴 <Suite for Toy Piano>를 토이 피아노에서 연주하게 된다. <카이용 100> 행사는 8월 중 독일에는 프랑크푸르트 연주가 유일하지만 25일 스위스 풀리에서는 카리용 연주자 로빈 오스틴(Robin Austin)이 24개로 구성된 카리용에서 존 케이지와 에릭 사띠 곡을 연주한다. 프랑스의 리용과 아네시, 벨기에에서도 케이지 프로젝트를 기해 카리용 특별연주가 있다.

독일의 카리용이 대부분 오래된 교회와 시청에 자리하고 있는 데 비해 베를린 카리용은 베를린 시 750주년 기념축전을 기해 미국인 음악학자 제프리 A. 보신이 고안하여 만든 현대식 카리용이다. 42미터 높이 종탑에 68개 종이 걸려 있다. 음역은 다섯 옥타브 반에 달한다. 매일 12시와 18시에 5분씩 울려퍼지는 자동 연주는 전자입력장치를 사용한 것이지만 5월부터 8월까지 카리용 연주자 제프리 보신이 매주 일요일 15시에 직접 연주하는 카리용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보신의 일요일 카리용 연주 후에는 카리용이 있는 종탑 내부를 안내 받으며 구경할 수 있다.

(eh)

풍경 42호 5면 음악

Foto 1: Glockenspiel im Stift Heiligenkreuz in Niederoesterreich

WikiCommons/KarlGruber

Foto 2: 프랑크푸르트 뢰머 광장의 알테 니콜라이 교회

Mylius

Glockenspiel im Stift Heiligenkreuz in Niederoesterreich, WikiCommons/KarlGru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