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이야기

[세월호] 5월 3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성문 앞에서 현지인과 여행객도 공감하며 분향

글/사진 한주연 기자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꼭 행동하겠습니다.”

지난 5월 3일 오후 관광객들로 붐비는 브란덴부르크 대문 파리 광장에 검은 복장에 흰 꽃송이를 든 조문객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구름이 간간이 낀 청명한 날씨였다. 행사준비를 맡은 자원봉사자들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에게 노란 리본을 달아주었다. 베를린교포, 유학생이 자발적으로 세월호희생자추모분향소를 마련하여 지난 5월 3일 오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5월 1일 독일 복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너희들 가는 길에 초 한자루 밝혀놓는 것 뿐이구나”

허윤기 기자

세월호 참사 15일째인 2014년 5월 1일 오후 독일 보훔에서도 재독동포들의 간절함을 담은 노란 리본이 매달렸다. 추모와 분향으로 이루어진 이날 행사는 세월호에서 우리보다 먼저 떠난 분들과 가족을 잃은 분들의 비통한 마음을 함께 나누기 위해 동포들이 마련한 자발적인 자리였다.

어두운 맘 속에 초를 켜도 어둡고 슬픈 시간이지만 나무에 노란 종이를 걸며 위로와 다짐과 희망을 건다 “어두운 맘 속에”라는 피아노와 첼로 선율로 시작된 이날 추모 분향행사는 별도의 사회자없이 60여 명 참석자들의 분향과 가슴 절절한 추모사로 채워졌다. 그 차가운 물속에서 마지막 발버둥을 치며 우리를 기다렸을 아이들과 육지에서 그것을 바라보며 피말리는 나날을 보내던 가족의 심정을 담은 추모발언의 중간에 발언자들의 목이 메였고 참석자들도 함께 흐느꼈다.


[이한나 칼럼] 아직 낯설었을 때

음악이 준 도움

한여름 무더위가 조금 수그러들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낮에는 에어컨을 틀어놓고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기만을 고대하던 9 월, 나는 독일로 떠났다. 밥 잘챙겨먹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이 슬슬 지겨워질 때쯤, 어색한 포옹한 번 없이 촌스럽게 멀미약만 잔뜩 먹고 서둘러 비행기에 올랐다.

유럽직항이 없던 때라 알래스카를 경유했는데, 새벽 2시에 잠시 내린 공항에서는 옆자리에 앉았던 분이 몇 몇 학생들을 데리고 하얀 성에가 낀 유리창 앞 우동집에서 공부 “열심히” 하라며 뜨끈한 김이 살살 올라오는 국수를 사주셔서 비몽사몽간에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멀미를 하는건지, 걱정이 되어서 그런건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무렵 프랑크푸르트에 도착을 했는데 아침이라 공기가 싸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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