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이야기

[세월호] 자연스럽게 이어진 슬픔과 분노

부산 시 북구 화명동 롯데마트 앞 설흔 세 날 이어진 촛불과 6천여 명의 서명

인터뷰/사진: 최서우 기자

부산화명동 풍경)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부산시 북구 화명동 롯데마트 앞. 10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가 침묵하면 대한민국이 침몰합니다.’, ‘침몰은 자본책임! 참사는 정부책임!’이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이 내용만 보면 사건진상규명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시민운동으로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4월 20일부터 33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되고 있는‘화명촛불’이다. 오늘은 촛불이 보이지 않았지만, 워낙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촛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상조건이 아니었다. 하지만 ‘화명촛불’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자신들의 생업을 잠시 미루기도 하고 중요한 모임이나 행사도 때로는 포기하고 촛불을 들었다. 7시부터 9시까지 단 두 시간이지만 미리 준비하고 또 마치고 나면 마무리까지 더 많은 시간을 내야했다.


할버슈타트의 관광상품. 639년의 공연

 

독일 할버슈타트에 가면 2639년까지 한 곡을 연주하는 오르겐이 있다. 존 케이지가 1987년에 작곡한 '오르겐 투/ 가능한한 느리게'란 곡인데 1361년에 제작된 할버슈타트의 연수를 기념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교회의 연수만큼 연주하기로 했다.

이 곡을 연주하는 오르겐은 1361년에 제작한 것으로 할버슈타트 대성당에 있다. 세계 최초로 12음이 있는 피아노 건반이 있는 오르겐으로 신음악을 향한 악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 오르겐의 제작 연도에 의미를 준 것이라 한다.

현재 639년짜리 공연을 하고 있는 부르카르디 교회는 할버슈타트에서 두번째 오래된 교회이다. 1808년에는 더 이상 교회의 용도로 쓰이지 않고 헛간으로 쓰인 곳이지만 케이지 프로젝트로 인해 케이지 오르겐을 들여오고 지금은 여행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월호] 5월 18일 용혜인 학생 연행

세월호에 갇힌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인해 결국 몰살되었다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 널리 퍼지던 중, 용혜원 학생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는 침묵의 행진을 제안하여 호응을 받았다.

5월 18일에는 국내 안팎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용혜원 학생은 5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행된 직후 다음과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망각을 경계했다.

 

“저 연행됐습니다. 저 연행할 때 오른 팔 잡고 있던 여경이 제 팔목을 꺾었습니다. 제가 얄미웠나 봅니다. 연행하면서 복수하고 싶었나 봅니다.

오늘은 5월 18일입니다. 1980년 광주에서 수백 명이 죽었고, 어제오늘 이 정부는 200여 명을 연행했습니다.

국민 3백 명 이 바다 속에서 죽어가는 걸 생중계로 보게 했던 이 정부. 국민 3백 명이 죽었는데 청와대 안에서 가만히 있던 정부. 똑똑히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잊지 말아 주세요. 세월호 3백 명 국민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리고 5월 18일, 우리를 어떻게 때리고 잡아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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