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이야기

[시평] 정권과 언론

정권과 언론

<자주민보> 폐간사태를 대하며

이문범 (전 재미 코리아위크 발행인)

말을 살해하는 정권이라니.

또 하나의 말이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 독재자 박정희에 의해 살해된 말, ‘민족일보’에 이어 이번에는 딸 박근혜에 의해 ‘자주민보‘라는 말이 살해당했다. 그들의 주장은 종북신문 하나를 폐간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자주민보는 논평을 통해 “남북 평화 통일염원을 무참히 짓밟고 민주주의에 사형집행을 감행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자주민보의 폐간은 그 신문의 논조와 성격과는 관계없이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사법부에 의해 언론이 죽임을 당한 것, 바로 그것이다. 이로써 박근혜 정권은 통합진보당 해산을 통해 정당을 죽였고 자주민보 폐간을 통해 언론에 대한 살해를 감행하는 막가는 독재정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 종북이라는 주홍글씨는 곧 죽음을 이르는 단어와 다르지 않다.

그 시대가 민주적인 시대인지 독재 시대인지를 가름할 수 있는 척도는 ‘말이 자유로이 흐르는가?’로 알 수 있다.


독일 코르바이 수도원

2014년 세계유산 26곳 추가등재

독일 코르바이 수도원, 한국 남한산성, 키르키즈스탄/카자흐스탄/중국 공동신청 실크로드 포함

(2014년 6월 현재)

지난 6월 15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의 도하에서 열린 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에서는 새로운 세계유산 26곳을 추가 등재했다. 보추아나에 있는 오카방고 델타, 터키에 있는 페르가몬 신전의 아크로폴리스, 남미 6개국을 가로지르는 잉카 도로, 중국과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탄이 공동으로 신청한 실크로드와 중국대운하 등이 포함된다. 미얀마는 피우의 고대도시가 등재되면서 첫 세계유산 등재를 하였다. 1천5백 킬로미터에 달하며 칼라하리 사막으로 흘러드는, 영원히 바다에 이르지 못하는 강, 아프리카 보추아나의 오카방고 델타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물을 찾아 헤매는 동물들이 호텔에 모여 환경보호회의를 하는 사람들이 지은 댐을 터뜨려 사막에 다시 물이 흐르게 하는 내용을 담은 독일만화영화 <동물회의>(2010)의 배경이기도 하다.


시민이 세운 미술관 슈테델 (Städel)

슈테델, 2백 주년 생일 맞아 소장작품 디지털화 사업

프랑크푸르트 풍경) 귀족사회에서 미술이라든가 음악은 귀족들의 삶을 중심으로 꾸려졌지만 유럽사에서 시민사회가 번창하던 시절에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시민이 직접 만든 박물관이 섰다. 올해 3월이면 2백주년 생일을 맞는 슈테델 미술관이 그것이다.

웅장한 건물들을 전시공간으로 사용하는 베를린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비하면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슈테델이 갖고 있는 트레이드마크는 귀족이 아닌 시민이 세운 최초의 미술관이란 점이다.

양념재료를 파는 상인의 아들로서 상업과 은행업을 통해 부를 이룬 요한 프리드리히 슈테델은 살았을 때 수집한 5백여 점의 미술품을 남겼다. 그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슈테델 재단은 미술관과 미술학교를 통해 프랑크프루트의 문화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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