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선 노비들" - 노동자 혹은 서민
천하지만 특별한 조선노비들
이대연 편집위원
‘상사가 부당한 일을 시켰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입니까?’신입사원을 뽑는 면접시험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 중 하나다. 부당한 일을 부당하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즉시 부당함을 지적하겠다’라고 말한다면 정답과는 거리가 먼 답변이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상사나 회사의 기분을 언짢게 하지 않으면서 부당함을 지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사나 회사에 밉보이게 되고 요즘 같이 해고가 쉬운 시대에는 직장에서 잘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인들을 흔히 ‘파리목숨’에 비유한다. 경영자나 상사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직장인들 또한 스스로를 회사에 얽매여 있는 종(노비) 신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노비제도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지도 벌써 130년이 흘렸지만, 이렇듯 노비의 개념은 여전히 현재형으로 남아 있다.
무시하여선 안 될 사회계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