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사랑으로 이룬 작업

[전시] 사랑으로 이룬 작업

프랑크푸르트 풍경) 샘 셍게투아는 보어인이 아니었다. 30여 년 전 샘 생게투아가 경찰이 오는 소리를 듣고 그림을 침대 아래로 급히 숨겼다. 그 그림은 지금 프랑크푸르트 세계문화박물관에 걸려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간 독일 목사님이 그 그림을 산 것이다.
 
샘은 그림이 독일로 가서 어느 박물관에 소장될지 그런 것은 관심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샘과 그의 동료들은 자신들의 그림이 팔린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돈이 생겨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는 것이 우선 중요했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이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으니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아직 남아공화국이 인종차별국가의 악명을 드높이고 있을 때였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존과 자유를 위해 싸우던 때였다. 선조들의 고향에서 살지만 주변으로 밀려나고 차별을 받던 사람들은 재능이 있어도 미술학교에서 동등하게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샘도 그런 화가 중 한 사람이었다. 
 
1488년 포르투갈 사람 바톨로메우 디아스가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에 도달하였을 때 희망봉이라 불렀다. 포르투갈인 뿐 아니라 영국인, 독일인, 프랑스인, 네덜란드인 등 백인들이 들어와서 살면서 자기들끼리 특권층을 형성하고 보어인이라 했다. 80년대 격동기를 지나 1994년이 되어서 넬슨 만델라가 앞장선 흑백연합정부가 들어섰다.
 
당시 남아공화국의 무명화가들에게서 그림을 산 한스 블룸 목사는 당시 아프리카 작가들의 그림에서 고통하는 아프리카 청년들을 보았다. 예술가의 심장에서 나온 아프리카의 고통을 보았다. 아프리카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림을 독일로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세계문화박물관 전시장 2층에서는 한스 블룸 목사와 샘 셍게투아가 대화하는 내용을 담은 비디로를 볼 수 있다. 한스 블룸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남아공화국에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예술가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자기 표현을 할 기회가 없었다 ” 
 
누가 당시 예상했겠는가. 30여 년 전 남아공화국 아파타이트 시절 무명작가들은 오늘날 유명작가들이 되어 있다. 프랑크푸르트 세계문화박물관 관장 대리 에바 라베 박사에 따르면 당시 인류학적 차원에서 타민족 문화에 접근하던 민속박물관이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여 소장하겠다는 프로젝트는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80년대에 이미 '유럽중심적인 사고‘에 대한 자성의 화두가 퍼지고 있었고 박물관은 시대정신의 요청에 따라 선구적인 사업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아프리카 담당 이벳테 무툼바에 따르면 1989년 <글로벌 투름>을 전환점으로 하여 세계미술사에는 이제 서구 바깥 세계의 예술가들도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여기 첨부한 그림에는 80년대 당시 남아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교구장이기도 하였던 투투 주교가 나온다. 공화국의 백인 위주 인종차별 정책을 반대한 교회지도자로 손꼽히는 투투 주교와 집회장면이 있는 이 그림은 현재 진행되는 프랑크푸르트 세계문화박물관에서 전시장에 걸려 있다. 
 
전시장에는 흑백 목판화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저항과 민족의 자부심을 담고 있다. 비싼 물감을 살 수 없었던 당시 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당시 곤고한 가운데 예술을 통해 현실과 의지를 표현하던 남아 공화국 화가들의 정신세계를 느껴볼 수 있다.
 
30년이 지났다. 남아공화국 젊은이들은 30년 전 아파타이드 시대를 모른다고 한다. 30여 년 전의 작품은 젊은이에게 30여 전 전의 고난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안내자가 말한다. 
 
샘 생게투아와 한스 블룸 목사는  비디오 마지막 부분에서  “쉽게 파괴할 수 없는 사랑의 힘”을 이야기한다. 어려운 정치상황에서 예술작업을 한다는 것은 정열과 헌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과 작품구입과정은 바로 그러한 사랑의 힘이라는 것이다. 전시제목이 그래서 <사랑으로 이룬 작업>(Labour of Love)이다. 2016년 7월 24일까지 (eh)
 
Foto:

Sam Nhlengethwa, The 10th Anniversary of June the 16th, 1986, 1986. Öl auf Leinwand 113.5 × 171.5 cm

Weltkulturen Museum Foto: Wolfgang Gün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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