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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빛과 그림자의 거장

[전시] 빛과 그림자의 거장

후기 렘브란트 전시, 암스텔담에서 5월 17일까지

암스텔담 풍경) 이 그림은 독일 카셀의 국립미술관 옛거장 회화전시관 소장작품으로 야곱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사랑하던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의 아이들을 축복하는 장면이다. 야곱의 뒤에 있는 하얀 베개가 유독 빛나는 것으로 보아 왼쪽 커튼 뒤로 다사로운 햇살이 들어온다는 점을 상상할 수 있다. 렘브란트 그림은 그림 속 형상에 시선이 가다가도 그림 밖에서 비추어오는 빛의 자리를 상상하게 한다.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의 <눈 멀게 된 삼손>에서는 동굴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이 들릴라에게 환하게 드리운다.

그림에 신비감과 깊이를 더하는 이 명암법은 이미 16세기 말에 등장하였다. 카라바지오(1571-1610)의 <의심하는 도마>에서는 예수의 가슴으로 빛이 집중되어 있다. 명암법의 완결자라고 하는 렘브란트는 1642년작 <야간순찰>(Nachtwache, 암스텔담 리크미술관 소장)을 통해 한 사물 혹은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에게 빛이 각각 집중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렘브란트의 명암법은 20세기 말 프랑스 감독 장 뤽 고다르에게도 영감의 원천이었다. 고다르 감독은 1982년작 에서 배우들을 <야간순찰>에서처럼 똑같이 세우고 조명을 사용하여 영화 속에서 장면을 재현하고자 했다.

오늘날은 이처럼 렘브란트 명암법이 관심의 대상이지만 렘브란트의 동시대인들이 모두 렘브란트의 천재성을 인정하려 든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1968년부터 진행된 <렘브란트 연구프로젝트>에 따르면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알려진 작품이 상당수 소장자의 취향이나 의도에 따라 덧칠되고 고쳐졌다.

따라서 렘브란트 작품으로 여겨진 작품들이 연구에 따라 제자의 작품으로 분류되거나 렘브란트의 작품이 아니라고 판정 난 경우는 전시장에서 소장실 창고로 들어가기도 했다. 예를 들어 <렘브란트 연구프로젝트>에 의해 렘브란트 제작 여부가 의심된 작품으로는 <황금투구를 쓴 남자>를 꼽는다.

렘브란트(1606-1669)는 부유한 방앗간 주인인 아버지와 빵집 딸 어머니 사이에서 아홉 아이 중 여덟 번째로 태어났다. 형 둘은 방앗간과 빵집을 물려받고 렘브란트는 대학공부를 하였다. 그러나 라이덴 대학을 그만두고 그림공부를 했다. 스무 살 채 못 되어 친구들과 함께 집에다 미술공방을 차리고 라이덴의 세밀화의 거장 게라르드 두의 첫 제자가 되었다. 화가로서 인정받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미술품 거래상을 하며 후기에는 재정난에 시달렸다.

암스텔담 박물관거리란 뜻을 지닌 뮤젠스트라트 1번지의 리이크 미술관(제국박물관)에서는 현재 1652년부터 1669사이 작품을 대상으로 한 렘브란트 후기작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의 소장품과 그 외 세계 주요미술관에서 대여한 작품들이다. 모두 회화작품 40점, 드로잉 20점, 판화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런던 국립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2월 12일부터 5월 17일까지 암스텔담에서 전시한다.

미술관은 매일 9시부터 17시까지 개관하며 인터넷을 통해 입장권을 살 수 있다. 입장권을 살 때 관람일과 시간까지 정해야 한다. 렘브란트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리이크 미술관 내의 다른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그 외 렘브란트 박물관과 그가 생의 마지막에 재정난을 겪으며 살던 집을 찾아볼 수도 있다.

(풍경 61-1)

 

Foto: 렘브란트 (Rembrandt Harmensz. van Rijn, 1606-1669), 요셉의 아이들을 축복하는 야콥 Jacob blsessing the sons of Joseph, Rembrandt Harmensz van Rijn, ca. 1655 - 1658. (c) Gemaeldegalerie Alte Meister, Staatliche Museen, Kass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