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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코르바이 수도원

독일 코르바이 수도원

2014년 세계유산 26곳 추가등재

독일 코르바이 수도원, 한국 남한산성, 키르키즈스탄/카자흐스탄/중국 공동신청 실크로드 포함

(2014년 6월 현재)

지난 6월 15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의 도하에서 열린 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에서는 새로운 세계유산 26곳을 추가 등재했다. 보추아나에 있는 오카방고 델타, 터키에 있는 페르가몬 신전의 아크로폴리스, 남미 6개국을 가로지르는 잉카 도로, 중국과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탄이 공동으로 신청한 실크로드와 중국대운하 등이 포함된다. 미얀마는 피우의 고대도시가 등재되면서 첫 세계유산 등재를 하였다. 1천5백 킬로미터에 달하며 칼라하리 사막으로 흘러드는, 영원히 바다에 이르지 못하는 강, 아프리카 보추아나의 오카방고 델타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물을 찾아 헤매는 동물들이 호텔에 모여 환경보호회의를 하는 사람들이 지은 댐을 터뜨려 사막에 다시 물이 흐르게 하는 내용을 담은 독일만화영화 <동물회의>(2010)의 배경이기도 하다.

코르바이 수도원 (9세기-19세기)

독일에서는 카롤링거 왕조 시대 건축양식을 세계유일하게 보존하고 있는 서쪽으로 난 바실리카 (Westwerk, “서향구조”로 번역되기도 함)가 있는 코르바이 수도원 유적(Civitas Corvey)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코르바이 수도원은 911년에 끝난 프랑크제국 말기에 학문과 종교와 정치 중심지였으며 중세에 학교와 도서관이 있어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제국직속수도원으로서의 역할은 1792년까지 유지하였다 한다. 카셀에서 북쪽으로 7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고 하노버와 파데보른 사이 획스터에 자리하고 있다. 수도원은 822년에 처음 지었으며 탑이 둘 있는 서향 바실리카는 873년에서 885년 사이에 지었다. 바실리카 안에는 고대그리스의 신화형상을 담은 색깔있는 벽화가 있어 기독교 교부들이 고대그리스와 갖고 있던 연결고리를 확인해 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다는 것은 해당유산을 보존하고 개발대책을 세우는 문제, 연구지원문제, 유적관리 문제 등에서 정부의 지원을 확실히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지원과 어떤 관리를 계획하는지는 공개된 등재신청서에 들어 있다. 한편 육중한 소재의 건물에 유리를 사용하여 20세기 초 당시로서는 첨단건축을 자랑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반 넬레 공장건물(Van Nelle Fabrik)과 19세기 일본의 비단공장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국에서는 6월 22일에 사적 47호 남한산성이 세계유산목록에 오르기로 결정이 났다. 서울 남쪽으로 25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4천 명 병사가 들어갈 수 있는 요새이다. 산성은 7세기에 처음 쌓았으며 후세에 와서는 청나라의 공격을 대비해 여러 번 수리하였다. 현재 산성의 대부분은 17세기 초기의 것이다. 7세기에서 17세기까지 동아시아 군사건축물에 사용된 건축술이 남아 있는 유적으로 자리매김되었다. 서울에서 지하철 8번을 이용하여 남한산성 역에 내리면 된다.

세계유산등재 의미

문화유산에 등재된다는 것은 여행산업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정부지원을 받는 데 유리하지만 등재신청 당시 유산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내놓은 계획을 지켜야 한다. 너무 상업적이거나 개발위주 환경에 노출되어 세계협약을 어기거나 유산등재 당시의 가치를 상실하는 경우는 리스트에서 삭제되기도 한다. 그 나라에서 유산등재를 해제하고 싶다고 하여 마음대로 해제할 수는 없다. 독일에서는 드레스덴의 엘베계곡(Elbtal)이 2004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나 2006년에 위험에 처한 유적으로 분류되었다. 건설 계획부터 논란이 많던 교량(Waldschloesschenbruecke)이 문화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2009년에 리스트에서 삭제되었다. 위험에 처한 유적 리스트 46곳 중에는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폐기물 매립허가를 내준 그레이트베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가 있다. 산호초와 열대어의 천국이라는 이 곳은 호주측에서 벌목과 개발을 위해 세계유산등재 삭제를 신청하였으나 기각되었다. 올해 도하 위원회 이후 6월 25일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적은 161개국 1천7개 유적으로 집계되었다. 이 중 문화유적은 모두 779곳, 자연유적은 197곳, 자연 및 문화유적은 31곳이다.

(풍경 53호/ 2014년 6월호 8면)